가맹점주 공급 전용유, 품질 차이 없지만 과도한 마진 '논란'
bhc치킨 가맹본부의 높은 영업이익 뒷면엔 가맹점주 대상의 과도한 마진 붙이기가 있었단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관련업계와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매출액 기준) 브랜드 bhc는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으로 3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bhc의 2020년 영업이익률은 32.5%다. 업계 1위 교촌치킨, 3위 BBQ와 비교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범위를 넓혀도 피자업계 1위 도미노피자는 7.1%, 파리바게뜨는 2.0%에 불과하다.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주 이유로 ‘물류 마진’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닭고기(신선육)와 기름 등 치킨을 만드는 데 필수인 품목 거래에서 발생하는 물류 마진, 즉 ‘차액가맹금’을 살펴보면 bhc는 경쟁사인 교촌과 BBQ, 굽네치킨보다 훨씬 높다.
2020년 bhc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비율은 18%다. 가맹점 1곳에서 1년 평균 매출의 18%에 해당하는 금액(9849만원)을 본사가 마진으로 챙겨갔다는 뜻이다. bhc가 전국에 1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해 물류 마진만 평균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2020년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 비율은 9% 수준이다.
특히 치킨을 튀기는데 쓰이는 기름의 경우, bhc 전용유는 다른 기름과 비교해 별다른 성분이나 품질 차이가 없지만 가맹점 공급가는 상당히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bhc 전용유 3종(롯데푸드·비앤비코리아·오뚜기)과 파리바게뜨(삼양사), 대상 청정원(급식업체·대형마트 공급) 기름을 공식인증기관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조사·분석 의뢰했다. 5종 기름은 모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KS 기준 75% 이상)다. 그 결과 bhc 전용유는 다른 기름과 비교해 지방산 조성과 올레산·비타민E 함량 등 전반적으로 품질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bhc 본사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기름 폭리를 취했다.
실제 롯데푸드에서 납품받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15㎏을 9만750원(부가세 포함)에 가맹점에 공급했는데, 품질이 비슷한 삼양사의 18리터(16.5㎏) 기름을 가맹점에 7만4800원에 공급하는 파리바게뜨보다 1만5950원이 더 비쌌다. 대상도 청정원 기름 18리터(16.5㎏)을 대리점을 거쳐 급식업체 등에 6만원에 공급했다.
각각 1㎏당 공급가로 환산할 경우 bhc는 6050원으로 파리바게뜨 4533원보다 33%가량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