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은 식품대기업 대상이 운영한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거래대상은 대상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다. 거래금액은 900억원이다. 거래는 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육각은 이번 인수로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한 I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직접거래) 노하우를 친환경 유기농 식품 밸류체인에 결합해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초신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육각에 인수된 초록마을은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최근까지 유기농 식품업계 1·2위를 다툴 만큼 경쟁력이 커 정육각의 온라인 커머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정육각은 직접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기존 초록마을 PB(Private Brand, 유통업자 주도형 상표) 상품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자체 IT 물류 솔루션인 ‘정육각런즈’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식생활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리브랜딩과 상품군 라인업 정비 추진도 검토한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각자의 장점이 명확하게 다른 두 기업이 원팀으로 만나게 됐다”며 “틀에 갇히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6년 2월 설립된 정육각은 축산물을 시작으로 수산물과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장한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IT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부터 유통, 배송까지 이르는 신선식품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했다.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를 김포와 성남에서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을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게 전달하는 ‘초신선’이 콘셉트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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