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선점 속 BGF·GS리테일·네이버 공격적 확장
유통업계는 높은 편의성과 만족도로 수요가 늘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등 이(e)커머스는 물론 BGF, GS리테일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채널들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트렌드로 급성장한 새벽배송 시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2020년 약 2조5000억원에서 2023년 약 11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일시적 수혜가 아닌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대상 지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새벽배송 개척자로 평가받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15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제공하다가 지난해 5월 대전·세종·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 등으로 권역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컬리의 누적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벽배송 1위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업계 처음으로 올 3월부터 강원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원주를 시작으로 강원도 주요 도시로 대상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서울·수도권(일부 지역 제외), 중부권(천안·아산·청주·대전·세종 등), 강원권(원주) 소비자는 더그린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1~3월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이용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650% 급증했다며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권역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우선 이달 3일부터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서비스 범위를 서울·인천·경기 대부분 지역으로 넓혔다. 또 하반기에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G마켓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와 CJ온스타일, NS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도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네이버는 SSG닷컴 새벽배송몰, hy(옛 한국야쿠르트) 프레딧과 제휴를 맺고 이달 3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장보기 카테고리에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SSG닷컴의 새벽배송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hy 프레딧의 경우 새벽배송은 물론 원하는 날짜 수령도 가능하다.
G마켓은 최근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송파·서초 지역의 새벽배송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오후 8시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준다. 배송은 메쉬코리아 부릉이 담당한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8월 새벽배송 시범운영에 이어 같은 해 12월 말 식품 카테고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대상 품목은 약 600종이며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도 인근에 한해 오후 4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날 새벽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NS홈쇼핑은 모바일 내 ‘씽씽배송’으로 익일배송을 진행하며 신선식품 등의 배송 테스트를 실시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서비스 중이다. 서울·경기·인천(일부 지역 제외) 거주 소비자는 오후 10시 전에 주문할 경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상품을 배송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고객 만족도로 새벽배송 니즈(Needs)도 늘고 있다”며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해 고객들이 가장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장 편리하게 만날 수 있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