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핵심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전략적 투자와 M&A를 꺼냈다. 특히 M&A는 직접 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안착시키기까지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면서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을 담보하는 강점이 있다.
롯데지주 자회사인 코리아세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아래 편의점 5위 사업자인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리아세븐은 국내 편의점 3위인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이다. 코리아세븐은 이를 통해 편의점 1·2위인 CU·GS25와의 점포 수 격차를 단숨에 4000여개에서 2000여개로 좁혔으며 4위인 이마트24와의 격차를 5000여개에서 7000여개로 더욱 벌렸다.
현대백화점은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5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품었다. 지누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분야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리빙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리바트가 1조4066억원, 현대L&C 1조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누스 매출은 1조1238억원이다. 세 기업 합산만 3조6000여억원을 웃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현대리바트·현대L&C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온라인·글로벌 리빙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서울옥션 지분 85만6767주(4.82%)를 확보했다. 거래 금액은 280억원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술품 판매사업·소싱 관련 사업 제휴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의 120억원 규모 시리즈A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CJ온스타일은 생활공작소에서 출시되는 다양한 제품을 CJ온스타일 내에서 선보이는 동시에 친환경 가치소비에 주목한 제품 개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와 연계한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컬리는 여성 커리어 성장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 운영사인 플래너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컬리는 플래너리 헤이조이스와 교차마케팅, 디테일한 소비자 니즈(needs) 분석 등 협업할 예정이다. 특히 마켓컬리와 연계해 여성 소비자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많은 리스크가 있고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력을 활용해 단기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