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정기선'에 최성환까지, 주총 거친 오너3세 승계 속도
'김동관·정기선'에 최성환까지, 주총 거친 오너3세 승계 속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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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미래 사업 전략 수립·이행 본격화
현대 정기선, 사내이사 돼 그룹 장악 위치 올라
SK 최성환, 최신원 전 회장 이사회 자리 꿰차
(사진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각사]
(사진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각사]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에 이어 그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던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까지 올해 경영 전면에 등장한다. 국내 10대그룹 오너 3세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오너 3세들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모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를 통한 각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29일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이후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어 그는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김 사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우주항공 분야를 포함한 미래 사업 전략 수립·이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그는 그룹 내 영향력이 키우게 됐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 22.65%, 김동관 사장 4.44%, 차남·삼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남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사업을 맡고 삼남 김동원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그룹 승계구도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가(家)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22일 그룹사 주총을 통해 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정 사장은 지난 22일 그룹 주요 계열사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 28일에는 그룹 지주사 HD현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가 됐다.

1982년생인 정 사장은 미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20년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설립해 위원장을 맡으며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발굴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그룹의 미래 성장 계획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주주 정몽준 이사장이 지난 2002년 이후 경영에서 손을 떼고 권오갑 회장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권 회장과 함께 지주사 공동대표를 맡게 돼 경영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정 사장에게는 남동생 정예선씨가 있다. 정씨는 HD현대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SK그룹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지난 29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최 총괄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카다. 1981년생인 최 사업총괄은 지난 2019년 SK네트웍스에 부임해 기획실장을 거쳐 사업총괄 업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올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SK네트웍스의 미래 신사업 투자를 이끌 전망이다.

최 사업총괄은 지난해 말 기준 SK네트웍스 지분율 1.89%를 보유해 개인이 가진 지분율 중 가장 많다. SK네트웍스 최대주주는 SK㈜(39.14%)다. 최신원 전 회장(0.84%)은 지분율 0.84%를 보유했다.

최 사업총괄은 사내이사 선임으로 최 전 회장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됐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최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회장직에서 물러나 사내이사 자리가 하나 비어 있는 상태였다. 재계에서는 최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 이사회 내에서 최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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