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중고차, 빠르면 2분기 내 판매…관건은 중기부
현대·기아 중고차, 빠르면 2분기 내 판매…관건은 중기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19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년·10만㎞ 내 차량 판매…통합정보포털·구독 서비스 추진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조정 마무리 시점 사업 개시 전망
서울의 한 중고차 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중고차 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기아가 이르면 2분기 내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중고차 판매 속도전 관건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마무리 시점이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각각 경기 용인시, 정북 정읍시에 중고차 사업 등록을 신청한 후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공통적으로 5년·10만킬로미터(㎞) 이내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하이테크센터, 리컨디셔닝센터 등 인증중고차 전용 센터도 구축한다. 또 보상판매(트레이드 인, Trade-in)을 선보여 중고차 매입 후 신차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중고차 매매 업계와 동반성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5년·10만㎞ 이내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 물량을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하고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시장 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해 중고차 매매 업계와 상생할 방침이다. 오는 2024년 현대차는 5.1%, 기아의 경우 3.7%까지 시장점유율을 자체 제한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각사별 중고차 시장 전략도 세웠다. 현대차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 연구소)’을 구축한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은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현대차는 판매 채널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기아는 중고차 구독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또 기아는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결정에 앞서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체험(구독)해 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구독∙구매 결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매 채널은 모바일, 개인용 컴퓨터(PC) 등 디지털 플랫폼과 함께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소비자 체험 센터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복합형태로 운영한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만큼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정확한 시점은 중기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심의회) 조정안 마련에 달렸다. 앞서 중기부 관할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다만 심의위는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조정은 지난 1월 중고차 매매업계가 대기업 시장 진출을 반대하며 중소기업중앙회에 조정을 신청한 데 따른 절차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는 조정 신청일로부터 1년 이내 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6개월 이내 조정안이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맞춰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외 다른 완성차 업계도 비슷한 시점에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중기부 사업조정심의회는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 결정의 정신을 존중해 같은 차원과 방향에서 조속히 사업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3개사도 앞으로 6개월 이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