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은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인수 후보기업이 됐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KG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채권단을 만족시킬만한 회생계획안 제출이 관건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그룹-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매각 방식이다. 공개 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는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
쌍용차는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경쟁 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경쟁 입찰에는 이번에 인수후보 기업에서 밀린 쌍방울그룹이 참여할 전망이다. 쌍방울그룹은 앞서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이와 관련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경쟁입찰 공고 이후 다음달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오는 7월 초에는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8월 말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법원 인가를 받으면 쌍용차는 새 주인을 맞는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오는 10월15일이다.
회생계획안은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최종 인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G컨소시엄은 이번 인수를 위해 약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인수대금과 인수 이후 운영자금에 대해 총액 규모와 함께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 투입 형태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000억원을 확보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G컨소시엄이 회생채권 등 즉시 변제에 활용할 수 있는 인수대금은 3000억원대다. 앞서 쌍용차 M&A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과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채권단 변제율은 채권단이 원하는 만큼 결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의 1.75% 변제율에 반발하며 인수를 반대하며 인수기업 교체를 법원에 요구했다.
한편 쌍용차는 상장을 유지하며 매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 놓인 쌍용차에 대해 올해 12월31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