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업 경쟁력 집중 차원, 향후 합병 검토
차남 홍정혁 부사장, 양사 대표 겸임
편의점 CU 등을 운영하는 BGF그룹의 지주사 BGF가 소재 부문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BGF에코바이오를 KOPLA(코프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 양사 대표를 모두 맡고 있는 BGF 2세 홍정혁 부사장의 지배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5일 BGF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앞서 4일 이사회를 열고 BGF에코바이오 주식을 KOPLA에 현물출자하고 유상증자한 신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물출자하는 주식은 BGF에코바이오 보통주 6만주, 약 280억원 규모다. KOPLA가 BGF에코바이오 주식 100%를 취득하는 형태다.
BGF는 지난해 11월 총 2500억원을 투입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KOPLA를 인수했다.
KOPLA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사업을 주력으로 PA6, PA66, PP 등의 소재를 활용하고, 자동차와 전기·전자, 건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BGF에코바이오는 PLA, PBAT 등 바이오 플라스틱부터 리사이클링 소재까지 아우르며 소비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BGF는 두 회사가 각각 산업재, 소비재 분야에서 가진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두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소재 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재와 소비재 분야의 파이프라인 공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그룹 내 소재 사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GF에코바이오는 2019년 설립됐다. 홍석조 BGF 회장 차남인 홍정혁 부사장이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6.7%를 보유하면서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코프라가 BGF에코바이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구조는 BGF→코프라→BGF에코바이오로 연결됐다. 현물을 출자한 BGF와 홍 부사장은 각각 코프라 지분 6.33%, 2.71%를 취득하게 됐다.
BGF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소재 부문의 경영 효율화와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진행됐다”며 “향후 KOPLA와 BGF에코바이오 간 합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