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멤버십’ 혜택과 활용도를 높여 단골 잡기에 나섰다. 여름 성수기와 거리두기 완화로 업계 경쟁이 치열하면서 충성도 높은 멤버십 고객을 이탈시키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호텔 간 멤버십 마케팅이 치열하다. 포인트 적립을 크게 늘리거나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특전과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등 방식도 제각기다. 멤버십이 호텔 충성고객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혜택을 강화할수록 단골 고객을 붙들어 매는 좋은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호캉스(호텔과 바캉스)가 일상이고, 혜택을 꼼꼼히 따지는 젊은 MZ세대를 주로 겨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호캉스족일수록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모두를 최대한 충족하려는 니즈(Needs)가 많다”며 “무료 멤버십은 물론 유료여도 회비보다 혜택이 더 많다면 과감하게 지출하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KT에스테이트는 최근 업계 최초로 선택형 호텔 멤버십 ‘셀렉티브’를 내놓았다. KT에스테이트는 현재까지 호텔 4곳을 소유 중인데 글로벌 체인 아코르, 하얏트, 메리어트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11월 말에는 메리어트 계열의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을 오픈한다.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호텔 체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호텔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멤버십을 출시했다.
멤버십은 무료 1종, 유료 4종 등 총 5종이다. 유료 멤버십은 식음·호캉스·라이프스타일·럭셔리로 구분해 특화했다. 멤버십에 따라 객실 최대 30%, 뷔페 25%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무료 멤버십도 객실과 식음시설 10%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과 엠배서더 그룹은 멤버십 포인트 혜택을 대폭 높였다. 롯데호텔은 8월 말까지 국내외 25개 체인 호텔에서 포인트를 최대 세 배 적립해주는 ‘슈퍼 리워즈’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롯데호텔 리워즈는 무료 멤버십이다. 호텔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해서 투숙을 완료하면 자동 적립된다.
롯데호텔은 이 외에도 리워즈 전용 프로모션과 객실 패키지 할인을 수시로 하면서 고객을 늘리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 1~6월 신규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앰배서더 호텔은 자사 홈페이지 ‘엠배텔’로 예약하면 최대 3만 포인트(5박 기준)를 추가 적립하는 ‘리앰버 1.3.5(Re:Amber 1.3.5)’를 8월31일까지 한다. 전국의 앰배서더 계열 25개 호텔에서 적용된다. 멤버십은 무료다. 앰배서더는 충성고객 혜택 강화 차원에서 하반기 내 멤버십 개편에 나선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객실과 식음 특화의 선택형 ‘파라디안 시그니처 R’, 럭셔리 ‘파라디안 시그니처 L’로 구분해 멤버십을 론칭했다. DL그룹 계열의 글래드 호텔은 MZ세대를 중심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관심이 큰 점을 감안해 멤버십 3종을 NFT 방식으로 1000개 한정해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