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코노미' 주목…사람인긱·더플랩, 신규 플랫폼 확장
김 대표 체제 이후 창사 이래 매출 첫 1000억 돌파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취업포털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김용환 사람인HR 대표가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해 HR(인적자원 관리) 영역을 확대한다. 김 대표는 사람인긱과 더플랩 등 신규 플랫폼 확장을 통해 취업포털 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신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사람인은 개인회원수 1400만에 평균 월간 이용자수만 1000만에 달한다. 연간 입사지원은 3000만건 이상 이뤄지며 550만개 이력서 보유, 110만개의 기업회원이 매년 200만건의 공고를 등록하는 등 채용 관련 국내 최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인HR만의 차별화는 16년간 축적한 빅데이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람인은 단순 공고 게재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AI 추천과 검색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였다. 2014년에 설립된 AI·빅데이터 전문 연구소 AI LAB은 매일 평균 46만명, 1200만개의 개인속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현재 AI LAB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추천 알고리즘만 20개 이상으로 연내 딥러닝 알고리즘을 추가해 AI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후 신기술 도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과 구직자 양쪽의 니즈를 분석해 매칭하는 ‘양방향 추천’ AI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1억여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재를 기업과 연결하는 인재풀 서비스도 올해 주력하는 서비스로 내세웠다. 이는 사람인에 공개된 120만건의 이력서를 기반으로 AI가 빠르게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선별해 지원자 후보를 추천해준다. 향후 인재풀의 검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인재 확보를 통해 이직 시장의 중심이 된다는 전략이다.
신기술이 기존 채용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김 대표 체제 이후 매출도 창사 이래 첫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사람인HR 연결기준 매출은 1290억원, 영업이익은 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7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김 대표는 경쟁 우위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긱이코노미(임시직 근로 형태가 확산하는 경제상황) 시장을 주목했다.
사람인HR은 ‘사람인 긱(Saramin gig)’ 서비스를 론칭하고 양질의 기업 프로젝트와 프리랜서를 매칭하고 있다. 사람인 긱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친화형 플랫폼’으로 △광범위한 프리랜서와 프로젝트 풀(Pool) △프로젝트 전 과정 밀착 관리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골자로 프로젝트 매칭부터 진행, 정산까지의 과정이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또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더플랩(THE PL:LAB) 브랜드를 통해 온라인 기반 신개념 평판조회 플랫폼 ‘더플랩 레퍼런스 체크’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더플랩은 사람인HR 산하 ‘사람인 HR연구소’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더플랩 레퍼런스 체크’는 인사담당자 누구나 온라인에서 쉽고 간편하면서도 개인정보 침해 등 법률 리스크와 비용 부담 없이 효과적인 평판조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인 HR연구소는 인재 검증 플랫폼 ‘더플랩 인뎁스’ 이외에도 고급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인재 발굴 플랫폼 ‘더플랩 커넥트(CONNECT)’와 HR전문 지식 콘텐츠 플랫폼 ‘더플랩 인사이트(INSIGHT)’ 등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사람인HR은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을 중심으로 사람인긱, IT개발자 채용 전문 점핏, 전문적인 HR솔루션 서비스인 더플랩까지 HR 영역을 확대 중”이라며 “빅데이터와 AI기술을 기반으로 더 개인화된 커리어 콘텐츠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