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가고 세미나 열고… 여야, 나란히 민생경제 행보
쪽방촌 가고 세미나 열고… 여야, 나란히 민생경제 행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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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생 강조… 당내 소란 눈 돌리기
민주, 尹 정부 경제 대응 지적… '선명 야당'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시립 영등포 쪽방 상담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시립 영등포 쪽방 상담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나란히 민생·경제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의 혹서기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시립 영등포쪽방상담소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일정은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에 주력하는 당내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약동위)' 활동의 일환으로 위원장인 김미애 의원 등이 일정에 동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물가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민생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민생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상황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반영하는게 좋을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 수순에 들어가 당내 소란을 가라앉히려 총력을 기울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세간에 공개돼 '당내 알력다툼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명 '3고 현상(고물가·고유가·고환율)'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해결 주체인 정부여당이 당권 경쟁에만 몰두했단 지적이다.

이 여파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대한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당내 약동위를 가동, 조속히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으로 약동위 활동에 참여했다.

당내 현안 관련 질문엔 "그 부분은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며 직접 언급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러-우크라이나 침공과 NATO 정상회의 참석 이후 경제안보영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러-우크라이나 침공과 NATO 정상회의 참석 이후 경제안보영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위기 상황임을 거듭 강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며 '선명한 야당' 기조를 펼쳤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위기대응특위 세미나'에서 "격동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서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큰 흐름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대한민국의 경제복합위기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에 오고 있는 여러 경제위기 중에선 사실 대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라며 "미중갈등에 이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이걸 그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말할 순 없는 문제"라면서도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가 이런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적 대안을 잘 마련하고 있느냐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린 잠정적 판단으론 조금 미흡하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 일본과 수출규제에 대응했던 문재인 정부 정책이나 또 요소수 대란이 났을 떄 긴급 대응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볼때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안이한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거듭 몰아세웠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