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영입된 국내 500대 최고경영자(CEO) 중 관료 출신에 이어 삼성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출신과 범현대·범LG가 출신 CEO는 약 20%를 차지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대표이 681명 중 이력을 공개한 607명을 조사한 결과 외부 영입 대표는 196명으로 전체의 32.3%를 차지했다. 내부 승진은 324명(53.4%), 오너 일가는 87명(14.3%)이었다.
외부 영입 대표를 출신별로 보면 관료 출신이 29명인 14.8%로 가장 많았다. 이는 3년 전 18명(10.6%)에 비해 4.2%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세무관료 출신)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검찰 출신)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행시·농림식품부 출신) △강한승 쿠팡 대표(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최철웅 KDB생명 대표(국세청 출신) △조석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표(산업통상자원부·지식경제부 출신) △신명호 부영주택 대표(재정경제원 출신)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기획재정부 출신)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금융위원회 출신)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그룹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외부 영입 CEO 중 삼성그룹 출신은 2019년 27명으로 외부 영입 대표이사 중 15.9%를 차지했다. 기업으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올해는 23명(11.7%)로 소폭 감소했다.
외국계 출신 비중도 같은 기간 25명(14.7%)에서 19명(9.7%)로 감소했다. 범현대그룹 출신과 범LG그룹 출신 CEO가 각각 10명(5.1%)를 차지했다.
외부영입 CEO는 2019년 28.0%(170명)에서 4.3%p 증가했다. 반면 오너일가 CEO는 20.6%(125명)에서 6.2%p 감소했다. 내부 승진 CEO는 51.5%(313명)에서 1.9%p 증가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오너일가 CEO가 줄고 전문경영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경영환경의 다변화로 외부영입 전문경영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 CEO는 2019년 8명(1.2%)에서 현재 13명(1.9%)으로 증가했다. 이중 오너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조선혜 지오영 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5명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대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대표 외 3명 등으로 8명이다.
출신대학교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전체의 46%로 2019년 42.2%에 비해 3.8%p 상승했다. 서울대 출신이 2019년 22.4%(134명)에서 올해 24.6%(140명)으로 증가했으며 고려대 출신이 12.3%(70명), 연세대 출신이 9.1%(52명)을 차지했다.
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가장 높은 5.1%(29명)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대 경제학과 4.4%(25명) △고려대 경영학과 4.2%(24명) △연세대 경영학과 3.5%(20명) △서울대 화학공학과 2.1%(12명) △서울대 기계공학과 1.8%(10명) △서울대 법학과 △서강대 경영학과가 각각 1.6%(9명)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