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긴급복구' 절차, KT 장애사고 후속대책 추진사항 점검
통신 장애 발생 시 인근 공공·상용 와이파이가 재난망으로 전환돼 긴급통신이 가능해진다. 소상공인의 경우 휴대전화 테더링을 통한 긴급 결제가 지원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4일 서울시 관악구에 소재한 KT 구로국사에서 ‘22년 을지연습 상황과 연계해 통신4사 등과 함께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선 KT 구로국사에 적 무인기(드론)가 폭탄투하 공격을 실시해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이어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통신사 간 협업대응 및 이용자 보호조치 등 위기대응 체계와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절차·조치 점검에 더해 지난해 KT 장애사고 이후 네트워크의 안정성·생존성·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추진사항도 함께 점검했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후속대책으로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재난와이파이는 유·무선 통신장애 상황에서 장애 지역 주변의 공공·상용 와이파이(전국 총 27만2000개소)를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현재 개방체계 준비를 마치고 8월 테스트를 거쳐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재난와이파이'는 재난 상황에서 이용자가 개방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공통식별자를 송출하고 재난문자로 안내하게 된다. 통신사별 상이한 식별자를 재난상황에서는 'Public WiFi Emergency'로 통일 송출한다. 일부 사업자는 와이파이 식별자 전환을 자동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연말까지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통신장애 상황에서 '재난와이파이'가 개방되면,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해 긴급한 메시지 전송이나 재난정보 수신 등 긴급통신이 가능하다.
유선 인터넷 장애 상황에서 결제불가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유선3사는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POS기기, 카드결제기)의 긴급결제가 가능토록 지원한다.
KT는 이용자의 무선AP기기에 있는 USB포트를 휴대폰과 연결하는 USB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무선AP기기의 내장 소프트웨어(SW)를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 배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의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이더넷 테더링 방식을 지원한다. 현재 이더넷 테더링에 사용할 젠더 제작을 완료하고 소상공인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젠더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유선3사는 소상공인 테더링 활용 결제지원에 대해 문자메시지 발송, 요금명세서·홈페이지 공지, 소상공인인 전용 앱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본격 홍보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은 무선망 상호백업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전국적 유선망 장애 상황에서 무선망의 동시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무선망 이용자가 타 통신사 유선망을 경유해 다양한 서비스를 정상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통신4사는 올해 상반기에 실무협의 및 시범테스트를 거쳐 상호백업체계 운영절차를 마련한다. 또 상호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분의 원활한 수용을 위해 연동회선의 용량증설을 연말까지 추진해 상호백업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재난로밍의 수용규모도 확대 추진한다. 재난로밍은 지역적 무선망 장애 상황에서 이용자가 기존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타 통신사 무선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재난로밍 수용규모를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비수급 상황을 고려해 연말까지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훈련 강평에서 “새롭게 마련한 재난와이파이 체계,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지원 등은 장애 복원력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통신사 관계자들의 노력을 격려하였다.
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는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난 7월에 발생한 일본 KDDI와 캐나다 Rogers 사례와 같은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 점검과 네트워크 작업관리를 강화하는 등 통신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