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올 하반기 전동화 대열에 본격 합류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모듈형 플랫폼 전략을 개발·채택했다. 그룹은 산하 브랜드들에 걸쳐 다양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복잡성과 개발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경쟁력 있는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본사의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아우디 e-트론’, 지난해 ‘아우디 e-트론 GT·e-트론 스포트백·RS e-트론 GT’를 출시하며 MLB 에보(evo)와 J1 플랫폼을 국내 선보였다.
올해 고성능 전기차인 ‘e-트론 S·스포트백’ 출시와 함께 e-트론 라인업의 성공적 출시·판매에 힘입어 올해는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Toolkit)를 기반으로 한 모델 2종을 출시한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6일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출시하고 19일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써 아우디는 콤팩트 SUV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전동화 모델로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ID. 4’를 선보였다.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 4는 그룹의 전기차 전용 기술 플랫폼인 MEB를 탑재해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 모델이다.
MEB는 전기 자동차의 엔지니어링과 생산의 최적화를 지향한다. 차축부터 동력계, 휠베이스, 무게 배분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로 주행거리와 운동성, 효율성 간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배터리 하우징, 휠베이스, 윤거를 간단히 재구성할 수 있어 소형차부터 SUV, 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넉넉한 실내공간과 긴 주행거리에 초점을 둔 콤팩트한 크기의 전기모터가 MEB의 리어 액슬을 구동하며 균형 잡힌 무게 배분이 뛰어난 주행감을 제공한다. 프론트 액슬에 전기모터를 추가로 탑재해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도 설계할 수 있다. 또 차체와 섀시가 분리돼 브랜드 간 고유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략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EB 플랫폼은 매우 폭넓은 콘셉트로 확장이 가능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한다”며 “이달 출시한 아우디 Q4 e-트론은 프리미엄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 ID. 4는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최적의 전기차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또 다른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기반의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6년 미래 기술을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SSP; Scalable Systems Platform)에 구현할 계획이다. SSP는 MEB와 PPE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이자 완전히 디지털화된 고도로 확장가능한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이다. 미래에는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모든 세그먼트 모델을 SSP를 기반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400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전동화에만 520억유로(약 72조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50여종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그룹의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