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의 주가가 급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발생한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후폭풍의 영향이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9시22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85% 내린 4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7.58% 하락한 3만5300원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8.00%, 9.28% 밀린 1만6100원, 3만2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주가는 경기도 판교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다음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 규모는 약 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동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으며 모빌리티,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1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가 영구적인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라면서 “카카오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실적의 경우 화재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카카오의 목표 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췄으며, 이밖에 △현대차증권 10만4000원→9만원 △신영증권 10만5000원→8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0만5000원→7만4000원 등으로 각각 낮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그룹의 주가 하락에 더해 이번 서비스 장애 문제까지 발생하며 부정적인 영향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카카오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악화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복구가 잘 마무리 된다면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