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증권사를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나오는 가운데 IB(기업금융)를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증시 약세와 금리인상 국면에 IB 부문의 보릿고개가 가시화됐지만 리스크 관리에서 성패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은 녹록지 않다.
증권사의 IB 부문은 주요 수익원이지만 증시 불황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레고랜드 사태’ 채무보증 불이행 번복 여파로 채권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 여부는 실적 상승과 하락에 직결된 분위기다.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을 제외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게는 50%, 많게는 70% 이상 급감했다.
잠정 실적인 탓에 각 증권사별 구체적인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 IB 부문의 경우, 시황 악화에 따른 딜 연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각각 3.1%, 47.6% 늘었으며, 순이익은 13.8%, 9.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IB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신규 딜은 보수적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IB 부실자산을 최소화하고 채권 트레이딩 손실을 방어하며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급등 여파에 따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와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4분기와 내년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일부 증권사들은 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