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⑬] 김영주 가연 대표...16년 내공, 신결혼문화 선도
[원더우먼⑬] 김영주 가연 대표...16년 내공, 신결혼문화 선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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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명→200명, 100배 확대…직접상담 유치활동 전개
이성 간 만남 제약 코로나 '위기'…비대면 마케팅 전략
매출·고객 상담률 지속 증가,'결혼은 선택' 신풍조 반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언했다. 실제 최근 경제·산업계에선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남성의 강력한 카리스마 경영이 아닌 협업을 중시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지도력이 기업 경영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성경제인은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드높였다. <신아일보>는 여성기업인들에게 경영능력을 전수 받기로 했다. 연중기획 ‘원더우먼’ 코너를 마련, 경제계 전체에 전파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여성CEO를 조명하고 그들의 유연한 경영능력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김영주 가연 대표. [사진=가연]
김영주 가연 대표. [사진=가연]

김영주 가연결혼정보 대표가 신(新) 결혼문화를 선도한다. 

8일 가연에 따르면, 김영주 대표는 전통적인 배우자 매칭 사업을 뛰어넘는 ‘MZ세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결혼정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서울 역삼동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2명과 함께 결혼정보업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결혼정보업은 사람과 사람의 연을 맺어주는 산업 특성상 신뢰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여성 CEO로서의 강점을 필두로 창업부터 지금까지 16년 간 대표 자리를 유지 중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직접 고객 상담·유치활동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비결은 결혼정보업 특수성과 고객 마음을 헤아리는 혜안이다.

김 대표는 결혼정보회사 중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또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회원 미팅 시 실제 번호를 먼저 노출하지 않고 업계 처음으로 안심번호 서비스도 무료로 지원했다. 안심번호 서비스는 개인정보와 사생활에 민감한 현대인들의 요구에 맞춰 호응을 얻었다.

세심한 관찰을 기반으로 한 김 대표의 주도 하에 가연은 2022년 기준 약 200명 임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약 15년 만에 직원을 100배가량 키운 것이다. 

이 저력을 갖춘 김 대표는 이성 간 만남에 제약이 생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도 뒤바꿨다. 가연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상담률·가입률이 모두 동반 하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2019년 대비 2020년 가입률은 25% 증가했지만 상담률은 6% 감소했다.

이에 김 대표는 기존 대면 위주 상담에서 전화·오픈채팅 등 비대면 상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했다. 비대면 강화 전략에 힘입어 수기특약결제와 무통장 입금 비율은 전체 결제 중 60%에 육박했다. 가연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비중이다. 실제 코로나19 창궐 1년 후인 2021년 가연 가입 상담률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신입 회원 가입률은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어려워진 상황에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를 대안으로 부각하며 가입비 할인 프로모션과 횟수 혜택을 집중시켰다.

가연 상담률·가입률 증가추이. [표=정지윤 기자]
가연 상담률·가입률 증가추이. [표=정지윤 기자]

올해 3분기 상담률은 지난 2분기 대비 4% 감소했지만 가입률은 10% 증가했다. 지난 4월 시행된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정책으로 인한 악재에도 안정적인 실적 추이를 기록한 셈이다.

김 대표는 최근 시대의 흐름과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가치관에 발맞춘 과감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번 가연 시즌 홍보영상은 시대에 따라 변화된 결혼의 가치와 ‘나의 선택’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가연은 영상을 통해 ‘결혼은 선택’이라 부르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내가 더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결혼 가치관을 제시한다.

김 대표는 “결혼정보회사의 생명은 결국 신뢰”라며 “상품이 아닌 신뢰를 판매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신중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연 행보에 대해서도 “관리의 가연, 가치의 가연으로 불릴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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