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규호, BMW 밑천 신사업 개척…오너경영 마지막 관문
코오롱 이규호, BMW 밑천 신사업 개척…오너경영 마지막 관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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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그룹 수장 선임, 4세 경영 전면
전사 수소 사업 총괄…미래 경쟁력 확보
신재생에너지 과제…'수소 비전' 밑그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오롱그룹]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오롱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신사업 개척을 본격화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BMW 판매량 제고와 브랜드 확대를 꾀한다. 이 사장은 수입차 판매를 캐시카우 역할로 두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끈다. 4세 오너경영 체제 전환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7일 발표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신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사장의 신사업 추진은 내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설 출범에 맞춰 본격화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기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자회사 코오롱아우토,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제이모빌리티가 통합해 출범한다.

이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 42.5%에 달하는 알짜 사업인 자동차 부문을 떼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독립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브랜드 BMW, 미니, 롤스로이스, 볼보, 아우디, 지프를 판매한다. 수입 중고차, AS 사업도 펼친다.

이 사장이 가장 믿는 브랜드는 BMW다. BMW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벤츠와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브랜드다. BMW는 지난해 연간 국내 판매량 6만5669대로 메르세데스-벤츠(7만6152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BMW가 6만4504대로 벤츠(6만3791대)를 앞섰다.

BMW의 안정적 판매 성장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낸다. 이 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에서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해 2년 간 근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키운다는 방안이다. 인기를 지속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EV) 부문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등 전반적인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 특히 그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그룹 내 사업 간 시너지 창출 등 중장기 혁신을 이끈다.

이 사장의 과제는 자동차 부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입차 판매라는 든든한 캐시카우 사업을 밑천 삼아 새로운 사업을 개척한다. 신규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에 역점을 뒀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여하며 그룹 수소 사업 리더로 공식 데뷔했다. 같은 달 이 사장이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코오롱글로벌은 고효율 수소 생산기술 개발·통합 공정 실증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해 “수소경제 전반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제공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이후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비전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7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022 인베스터데이’에 참가해 ‘코오롱 H2 플랫폼’ 구축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 발전 사업까지 아우르는 코오롱그룹의 수소 사업 미래 비전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주축으로 여러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전체 수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로 자동차 부문을 이끌며 그룹 미래 사업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