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카드 CEO 연임 청신호…변수는 '지주사'
신한·우리카드 CEO 연임 청신호…변수는 '지주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1.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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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지주 부회장 영전 관측도…김정기, 손태승 리스크 영향권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악재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주사의 분위기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임영진 사장과 김정기 사장의 연임은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 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방어에 성공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3연임에 성공하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끄는 임영진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387억원) 대비 9.1%(409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임 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 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와 자동차종합플랫폼 '신한마이카(MyCar)', 온라인 직영몰 '신한카드 올댓(Allthat)' 등의 합산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9월 기준 10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32% 늘어난 수치다. 임 사장은 연내 목표로 제시한 규모를 3개월 앞당겼다.

다만 이미 3연임을 한데다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임 사장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는 만큼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또한 양호한 실적 개선으로 연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우리카드는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도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0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에 이어 9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 주식 82%를 1300억원에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통상 금융권 계열사 사장은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하는 업계 선례를 고려할 때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김 사장은 손 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지만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수장까지 물갈이될 수 있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다만 현재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문책경고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 대법원판결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