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2세 경영승계 속도…장남 리테일·차남 신사업
BGF그룹, 2세 경영승계 속도…장남 리테일·차남 신사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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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회장, 두 아들과 지분 블록딜…차남 홍정혁, 사장 승진
홍정국 사장, 그룹 경영 총괄…CU, '매출·점포 수 1위' 정조준
홍정혁 사장, 미래 성장 동력 '소재사업' 육성…책임경영 강화
홍정국 사장(윗줄 왼쪽)과 홍정혁 사장(윗줄 오른쪽), BGF CI[사진=BGF]
홍정국 사장(윗줄 왼쪽)과 홍정혁 사장(윗줄 오른쪽), BGF CI[사진=BGF]

BGF그룹 홍석조 회장이 장남인 홍정국 사장과 차남인 홍정혁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것을 기점으로 2세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정국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핵심사업인 리테일(물류 포함) 가치 극대화에 역량을 모은다. 홍정혁 사장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 소재사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홍정국 사장·홍정혁 사장에게 각각 BGF(BGF그룹 지주회사) 지분 1002만5095주씩을 양도했다.

이로써 홍 회장이 보유한 BGF 지분은 기존 5015만9215주(53.54%)에서 3100만9025주(32.40%)로 줄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여전히 BGF의 최대주주다. 홍정국 사장의 지분은 985만2945주(10.33%)에서 1987만8040주(20.77%)로, 홍정혁 사장의 지분은 2만5717주(0.03%)에서 1005만812주(10.50%)로 각각 늘었다.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사장은 각각 BGF의 2대·3대 주주가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BGF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70세(1953년생)인 홍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두 아들에게 그룹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는 앞서 지난달 15일 진행된 ‘2023년 임원인사’로도 가늠할 수 있다. 홍정혁 사장은 ‘2022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단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정국 사장은 2년 먼저인 ‘2021년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개인 간의 거래로 배경 등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지분 양수도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홍정국 사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리테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홍정혁 사장이 미래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점친다.

홍정국 사장은 BGF리테일 전략기획본부장·경영혁신실장·전략혁신부문장·경영전략부문장, BGF 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BGF 대표이사로, 2020년부터 BGF리테일 기타비상무이사로 그룹 투자 전반과 리테일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홍정국 사장이 이끈 후 BGF리테일의 CU는 2019년 기준 GS리테일의 GS25에 빼앗겼던 점포 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CU가 1만5855개, GS25가 1만5499개로 350개가량 많다. 다만 매출에서는 사상 첫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아직 GS리테일을 쫓는 처지다. 때문에 홍정국 사장에게는 점포 수 1위 유지와 함께 매출 1위 쟁취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홍정혁 사장은 BGF그룹이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키를 잡았다. 홍정혁 사장이 2018년 BGF 신사업개발실장으로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홍정혁 사장은 올해 11월 출범한 BGF에코머티리얼즈(KOPLA·BGF에코바이오 합병) 수장으로 신소재부터 친환경 소재 등 그룹이 낙점한 소재사업 육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나 바이오플라스틱 컴파운드, 사용 후 폐기물 재활용(PCR)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홍정혁 사장의 화이트바이오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 등으로 편의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정국 사장이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BGF리테일을 진두지휘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홍정혁 사장이 미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사업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리테일과 소재를 잇는 형제 경영으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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