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이재용 신임 최성안 투입…그룹내 위상 다시 '격상'
국내 조선업계 2위 대우조선해양과 3위 삼성중공업이 경쟁력 복원에 속도를 낸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새주인 한화그룹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다. 삼성중공업은 13년만에 부회장급 신임 대표를 받으며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큰 힘을 받는다.
그동안 공적 자금 투입으로 연명해온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분기 내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가 신속하게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싶어한다”며 “일정은 내년 3월말까지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이 각각 참여한다. 한화는 유상증자 후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 지분은 28.2%로 낮아진다.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지분 49.3%를 확보하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진입한 조선산업을 넘어 한화 주력사업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를 발판으로 한화그룹과 글로벌 방위산업·친환경 에너지 분야 시너지를 확대한다.
삼성중공업은 새롭게 격상된 경영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2009년 김징완 부회장 이후 13년 만에 맞게 된 부회장급 경영진이자 ‘이재용 회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발탁된 부회장 인사다. 이 회장도 조선·플랜트 부문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본격적인 삼성중공업 경쟁력 복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성안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 5년간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며 지난 5년간 적자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을 흑자 전환시켰다. 최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는 삼성중공업을 이끌 ‘구원투수’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최 부회장은 기존 정진택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삼성중공업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조선·플랜트 부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8월 이재용 회장과 함께 삼성엔지니어링 GEC를 방문해 삼성그룹 EPC(설계·시공·조달) 사업과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최 부회장이 그만큼 그룹 내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이 회장과 삼성그룹 EPC 사업과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빈살만 왕세자와 네옴시티 건설을 논의하는 등 중동시장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인사는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그룹 조선·플랜트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