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식품사 빅(Big)4가 설 대목을 맞아 선물세트 마케팅에 돌입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친환경·건강 등 지금의 트렌드에 부합한 설 선물세트로 소비심리를 자극해 설 대목 특수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식품사를 중심으로 식품업계의 설 선물세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특히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제과(이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누계 순) 등 종합식품기업 빅4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식품 선물세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 판매 성과가 올해 소비 흐름 파악과 함께 초반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는 만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가성비·친환경·웰니스를 표방한 30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이번 설은 고물가로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1~2만원대 제품을 기존보다 10%가량 늘렸다. 대표적으로 1만원대 ‘파래김 1호’와 1~2만원대 복합세트 ‘특별한 선택 K-4호’가 있다.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 등 친환경 세트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저가 선물세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준비했다”며 “소비자,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가치 있는 선물세트로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를 앞세워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했던 부직포 소재를 전량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 제로(0)’를 강조했다. 또 ‘팜고급유 선물세트’ 등 일부 세트는 지함 내부 받침(트레이)을 종이로 제작해 분리 배출할 때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제품은 ‘청정원 선물세트’, ‘우리팜 선물세트’ 등이다.
대상은 앞으로 ‘자연스러운’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보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원F&B는 20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운영한다. ‘동원참치’와 캔햄 ‘리챔’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면서 각각 고단백, 저염으로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동원참치의 경우 참치캔(150g) 하나에 단백질 함유량 28g이 함유됐다.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55g)의 절반을 웃돈다. 리챔은 저나트륨 국산 캔햄이란 콘셉트로 ‘착한 캔햄’ 선물세트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동원F&B는 이 외에 MZ세대를 겨냥한 친환경 선물세트와 캐릭터 이색 선물세트도 함께 마련했다.
롯데제과는 캔햄부터 스낵까지 6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절반가량인 30여종은 ‘ECO 선물세트’로 플라스틱을 최소화했다. 또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특수 트레이와 케이스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이번 설에 압도적인 국산 돈육 함량(97.05%)을 강조한 ‘로스팜 97 ECO 캔햄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캔햄·카놀라유·참기름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구성한 ‘ECO 혼합세트’로 가격대와 종류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