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국 거점으로 캐나다·호주·태국·인니말련 진입
CJ제일제당이 한국·미국·유럽·일본을 거점으로 권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未)진출 국가에 순차 진입해 ‘K(코리아)-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8일 이와 관련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메인스트림 공급력을 확대해 ‘비비고’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슈완스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피자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유럽은 핵심국가인 독일과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를 대형화하고 아시안 메뉴 포트폴리오·김스낵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는 서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장기적으로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넓힌다. 유럽아태 권역 생산 거점인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주요 제품인 스프링롤, 만두, 딤섬 등을 아우르는 ‘Wrapped Food’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인다.
CJ제일제당은 일본의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해 한국, 미국, 아태유럽과 함께 4대 권역 대형화를 시도한다. 일본에서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과일 발효초 ‘미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맛·형태를 선보이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한다. 또 ‘비비고’ 만두 등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적극 육성하고 건강 콘셉트 한식 ‘레디밀’ 등 K-푸드 중심 사업 대형화를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진입한다. 현지생산과 ‘국가 간 생산→수출(C2C)’ 사업모델 투 트랙(Two track)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C2C는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북미시장은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국가인 캐나다로 진출한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Wrapped Food’ 제품, 한식 치킨, 신선도 높은 김치를 앞세운다. 특히 태국이 K-컬쳐 확산의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케이콘(KCON), 마마(MAMA) 등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77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0억원으로 38.8% 급증했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은 4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