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됐다. 지난해 5월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도피한지 8개월만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전날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갔다가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을 대상으로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검찰은 검거를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또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고 신병확보에 주력했다. 이번 검거는 태국 이민국 검거팀과의 공조를 통한 성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서는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만약 김 전 회장이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입국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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