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보다 3% 이상 오를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통시장은 25만4500원, 대형마트는 35만9540원이 필요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가격조사 전문 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설 차례상 비용은 전년 대비 각각 4.1%, 2.1%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증가한 과일류, 견과류,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내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는 축산물, 과자류 등 공산품 가격은 올랐다.
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증가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비용 지출 증가 등이 꼽힌다.
전통시장에서 소고기(산적용) 600그램(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오른 3만3000원이다. 닭고기도 1킬로그램(㎏) 기준으로 같은 기간 20% 오른 6000원이다.
이와 함께 약과와 유과 1봉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씩 올라 5000원이다.
과자류도 밀, 옥수수, 콩 등을 생산하는 주요 공급지의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이 가격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조기(3마리)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올라 9000원이며 고사리(400g)도 20% 상승한 6000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전통시장보다 △과일류(34%) △나물류(105%) △수산물(55%) △축산물(41.51%) △채소류(13%) △과자류(72%) 등 가격이 높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러-우 전쟁 영향을 받은 일부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품목은 오히려 작년보다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활용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설 민생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20.8만톤)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도 역대 최대 규모(300억원)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