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신의 직장' 맞네'…시중 은행 평균 연봉 1억 돌파
'은행원 신의 직장' 맞네'…시중 은행 평균 연봉 1억 돌파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1.15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 2억원…"자기 배 불리기" 지적도 있어

은행을 '신의 직장'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5대 시중 은행 모두 직원 평균 임금이 1억원을 돌파했고, 여기에 상위 10% 직원 평균 연봉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 은행으로부터 2021년 총급여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성과급을 포함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고 15일 밝혔다.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별 평균 연봉은 KB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1억529만원), 하나은행(1억525만원), 우리은행(1억171만원), NH농협은행(1억162만원) 순이었다. 

총급여의 중윗값(가장 많이 받는 직원부터 적게 받는 직원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직원의 급여)으로 계산한 경우 KB국민은행(1억676만원), 신한은행(1억606만원, 하나은행(1억44만원) 등 세 곳이 1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NH농협은행(9천670만원)과 우리은행(9천636만원)은 1억원에 약간 모자란 수준이었다.

중윗값과 평균값이 비슷한 수준인 것은 가장 많이 받는 직원과 적게 받는 직원의 급여차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같은 해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은 2억원에 육박했다.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이 1억9784만원으로 역시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하나은행 1억9553만원, 신한은행 1억9227만원, 우리은행 1억8527만원, NH농협은행 1억783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였던 것을 고려하면 2022년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전년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1년 중윗값이 1억원에서 조금 모자랐던 NH농협과 우리은행도 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해 역시 전년도보다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은행마다 성과급 인상에 나선 점도 전체적인 임금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300% 성과급을 지급했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우리사주 61%를 포함해 361%로 확대했고, NH농협은행 역시 기본급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을 2022년 50%p 늘린 400%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2022년 성과급 비율을 전년도보다 20%p 줄였지만, 대신 340만원 수준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해 실제 직원이 수령하는 돈은 더 많아졌다.

다만 이처럼 은행권 연봉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면서 "은행이 이자 장사를 통해 번 돈으로 자기 배 불리기에만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2일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은행권은 국민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