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체포 된 후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 일주일만에 국내에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20분께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으로 입국해 오전 10시 45분께 검찰 호송차를 타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검찰로 압송된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있는 15층 조사실에서 피의자신문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이 대표와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입국 뒤 취재진에게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면서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지난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 수임료를 쌍방울 측이 전환사채 20억원, 현금 3억원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것으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도피했다.
그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겼고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갔다가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도피생활 8개월여만이다.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을 대상으로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그가 해외도피 생활을 할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