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론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2.3% 감소한 203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간 실적은 양호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기록 경신이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은 19조5894억원으로 전년대비 31.1% 늘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1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고객사 신모델향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으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DC·DC 등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도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는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4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DC·DC 등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해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은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