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성장세지만 실적 향방은 여전히 건축·주택에
GS건설이 지난해 매출·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해외 현장 추가 원가 반영과 건자잿값 인상 여파에 따른 국내 주택 원가율 조정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줄었다. 신사업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GS건설 실적 향방은 여전히 작년 매출에서 76%를 책임진 건축·주택 부문에 달린 모습이다.
1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9조366억원 대비 36.1%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8년 13조1394억원 기록 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자회사인 자이씨앤에이가 연결 실적에 편입되고 주택 착공이 늘어난 영향이다. GS이니마와 단우드 등 신사업 부문 실적 호조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 6465억원 대비 14.2% 줄며 2017년 3187억원 기록 후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건자잿값 인상 여파에 기착공 주택 현장에서 원가 조정이 이뤄졌고 이집트 플랜트 현장에서 추가 원가 414억원과 지난해 4분기 성과급 460억원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1년 전 7.1%에서 4.5%로 줄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조정"이라며 "다만 현재까지의 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주택 원가율 조정은 지난해 4분기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7조1476억원 규모 신규 사업을 따내는 등 총 16조74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기록을 새로 썼다.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 부문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또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 2조3330억원의 2배가 넘는 5조원으로 잡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 의지를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미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지난해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76% 비중을 차지한 건축·주택 부문이 올해 GS건설 실적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매출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주택 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시황 회복에 기반한 실적 모멘텀을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부동산 규제 흐름은 향후 금리 인하에 기반한 시황 회복이 나타나는 시점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수 기 착공 현장의 예정 원가율 조정에도 지난해 4분기 주택원가율 악화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택 원가율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