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판짜기⑥] GS리테일, 반등 정조준…허연수 "초격차 실현"
[유통 새판짜기⑥] GS리테일, 반등 정조준…허연수 "초격차 실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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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통합법인 출범…실적 악화·시너지 부족 '이중고'
'본업 경쟁력' 기반 영토 확장…성과 창출 위한 혁신 잰걸음

올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 지속으로 국내외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부자재 가격인상 여파로 기업 생산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올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저성장 위기’가 예견된다. 그럼에도 유통 기업들은 위기 속 기회를 발굴하고자 사업다각화,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유통 업황별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어떻게 ‘새 판’을 짜고 ‘위기 대응’에 나설지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유통산업 리딩기업’을 목표로 통합법인을 출범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간 시너지가 미미했고 실적은 되레 악화됐다. GS리테일은 더 큰 도약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과정이었다며 3년차가 된 올해 성과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허연수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진정한 초격차를 실현해 최악의 경영환경을 극복하자.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열정만큼 역량을 키우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실적 뒷걸음질…비용 절감 통한 턴어라운드

5일 재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21년 7월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당시 GS리테일은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GS리테일은 2020년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GS샵) 합산 실적이 매출 약 10조원에 영업이익 4000여억원이라며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GS리테일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3379억원,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GS홈쇼핑 합병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고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단행된 영향이 컸다.

GS리테일은 올해 △호텔사업 업황 회복에 따른 성장 △온라인사업(이커머스) 적자 폭 축소 △편의점 신규점 순증과 기존점 신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GS리테일이 지난해 3분기부터 합병 프로모션과 시스템 구축, IT 인력채용 등의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퀵커머스(즉시배송)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들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들고 있다.[사진=GS리테일]
직원들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들고 있다.[사진=GS리테일]

◇온·오프 사업별 역량·차별화 극대화 '총력'

GS리테일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각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슈퍼·편의점 중심의 근거리 밀착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기반으로 한 ‘와인25플러스’, ‘우딜’ 등 차별화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은 유통 트렌드를 이끌 ‘GS리테일만의 상품·마케팅’을 위한 혁신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 35명 규모의 간편식 전문가들로 구성된 HMR(가정간편식) 부문을 신설했다. 또 업계 첫 전용와인 론칭, ‘원소주스피릿’·‘버터맥주’ 출시 등 성공 경험을 이어가기 위해 주류기획팀도 신설했다. 주류기획팀은 더욱 차별화된 주류를 선보이며 GS리테일이 대한민국 주류 유통의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또 GS홈쇼핑과의 통합 시너지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 자체 간편결제 ‘GS페이’를 론칭해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결제시스템을 연결했다. 오는 3월에는 GS25·GS더프레시·GS프레시몰의 ‘더팝’과 GS샵의 ‘리얼’을 통합한 멤버십이 등장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각 사업채널별로 분산돼 있던 멤버십 혜택을 하나로 합쳐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브랜드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이 통합 당시 제시한 사업별 통합 시너지 목표와 투자 계획.[이미지=GS리테일]
GS리테일이 통합 당시 제시한 사업별 통합 시너지 목표와 투자 계획.[이미지=GS리테일]

◇판은 깔렸다…'문어발 투자' 검증 시험대

GS리테일은 2026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2021년 한 해에만 55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했다.

GS리테일은 그 중에서도 2021년 1조20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대로 성장이 예상되는 퀵커머스 시장에 주목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4월 500억원으로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을 인수했다. GS리테일의 투자금은 3000억원이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함께 지난해 5월 즉시 장보기 ‘요마트’를 선보였고 올 1월 ‘요편의점’을 내놨다. GS리테일은 그물망 같은 근거리 배송 네트워크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지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요기요가 2021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창출이 요원한 것은 고민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최대 푸드 스타트업 쿠캣의 지분과 경영권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쿠캣과 MZ세대를 겨냥한 디저트·간편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2022년 말 국내 유명 셰프·레스토랑의 IP(지적재산권)·RMR(레스토랑간편식)을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확보한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허연수 부회장은 “고객을 진정으로 만족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사업간 연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작은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재무적 성과도 가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획 일곱 번째 기업으로 KT&G를 살펴볼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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