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과 개별 기업 이슈로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68포인트(p, 0.61%) 하락한 3만3949.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46.14p(1.11%) 내린 4117.86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203.27p(1.68%) 밀려 1만1910.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매우 강해 5.0~5.25%의 기준금리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특정 이유로 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며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에 이어 “금리 인상이 지금까지 노동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거의 없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가기에는 현재 임금 상승이 너무 뜨겁다. 약 3%가량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며 “향후 실업률 경로가 가장 최근의 연준 예측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쿡 이사는 “금리인상의 경우 더 작은 단계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고 강력한 노동시장과 완만한 임금, 물가 조합이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준 당국자들의 연이은 매파적인 발언과 함께 알파벳 등 개별 기업에 대한 이슈도 뉴욕증시를 흔들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공개한 인공지능(AI) BARD(바드)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ChatGPT’와의 경쟁에서 열세라는 전해지면서 주가는 7.7%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바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내용의 팩트체크 결과가 나오며 나스닥과 S&P500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며 “특히 4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는 결이 달라 향후 시장 방향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