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김건희 특검', 국민의 준엄한 명령"… 정의당 압박
박홍근 "'김건희 특검', 국민의 준엄한 명령"… 정의당 압박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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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선택지 오직 특검 뿐… 혐의 중대해"
"신중론 폈지만 檢 진실 은폐에만 애 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이름과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이름이 만천하에 오르내리는데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소장에 200번 이상, 공판 과정에서 300번 이상, 그리고 법원 판결문에서도 37번 김 여사의 이름이 언급됐다.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도 판결문에 27번이나 언급됐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하지만 검찰은 단 한 차례 소환 조사도 하지 않았다.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서면 조사조차 없었다"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을 남편과 사위로 둔 모녀는 검찰이 입혀준 치외법권의 방탄복을 껴입고 공소시효만 끝나기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사건 판결문에서 총책이 바뀌는 시점에 따라 범행을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하며 두 단계 모두 동원된 계좌는 '김 여사와 최씨 명의 계좌가 유일'하다고 적시했다"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1단계를 제외하고도, 김 여사의 계좌 3개가 유죄로 본 주가조작 거래 48건에 쓰였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하지만 검찰은 1심 판결에 대해 지금껏 '항소하겠다'는 입장 표명조차 없다. 지금껏 보여준 신성불가침 면죄부 수사에 이어 참으로 대단한 검찰"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1차 조작 기간에만 계좌를 맡겼고 이후에는 기존 계좌 정리하는 매매만 했다'는 윤석열 대통령 해명도 거짓임이 분명해졌다"면서 "이번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단순 전주가 무죄로 나왔으니 김 여사의 연루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한 대통령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남은 선택지는 오직 특검 뿐이다. 재판부는 공소시효가 남은 2차 주가조작에서도 김 여사의 계좌가 활용됐다고 확실히 판단했다"면서 "정의당은 그동안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김건희 특검에 신중론을 폈지만, 우리 국민이 분명히 확인한 건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니 재판 결과가 나온 이 순간까지도 검찰은 진상 규명이 아닌 진실 은폐에만 애쓰고 있단 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 만큼, 독립적인 특검을 구성해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이는 민주당만의 요구가 아닌 국민이 정치권에 내린 준엄한 명령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정의당을 압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