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행' 2배 성장…2021년 해외골프팀 신설, '뚝심경영' 눈길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의 여행사업 모험 전략이 적중했다. 장 대표가 코로나19 대유행시 추진한 여행사업이 오히려 성장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15일 교원투어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 골프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이번에도 한발 빠른 전략으로 움직였다.
앞서 2021년 장 대표는 교원그룹 자회사인 교원라이프를 통해 주도적으로 국내 10위권 여행사였던 KRT여행사를 인수해 여행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22년 7월에는 교원투어의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공식 출범하고 다시 한번 여행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다수의 여행사가 폐업하는 등 업황 최악의 시기에 강행한 투자 확대다. 장 대표 입장에서도 신사업 육성이 경영 능력 검증 무대였던 만큼 여행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뚝심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관광산업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 매출액은 4085억원으로 2019년 대비 95.3% 감소했다.
장 대표는 '2022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에서 "현재 교원그룹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 여행사업"이라며 "코로나 시즌이 끝나면 여행을 못 갔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당시 교원투어를 국내 시장점유율 14% 이상의 톱3 종합여행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 대표의 경영성과는 해외 골프여행 분야서 눈에 띈다. '여행이지'는 2022년 해외 골프 여행 예약률이 매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분기별로 평균 2배가량 상승했다. 특히 하반기에 인기 여행국들의 입국 제한 해제 영향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상반기 대비 4배나 성장했다.
여행이지는 해외 골프 여행객을 선점하기 위해 2021년 7월부터 해외골프팀을 신설하고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준비했다. 체류 기간 동안 무제한 라운딩을 즐기는 ‘매일 36홀’ 상품, 골프와 휴양을 하나로 묶은 ‘골프·투어 패키지’, 체류 기간과 골프 코스 부담을 줄인 ‘골린이(골프 초보자) 패키지’ 등을 선보이며 수요 증가를 대비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전략 상품을 선보인다. 해외 골프여행 상품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한 포석이다. 마리아나관광청과 함께 ‘사이판 골프 투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코랄오션 리조트와 코랄C.C를 연계한 상품으로 3박과 4박 두가지 일정으로 준비했다. 라운딩 일정, 특전 서비스 등 기존 상품 대비 혜택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골프 여행 시 수화물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1인 최대 46Kg까지 가능해 캐리어와 무거운 골프 캐디백까지 추가 비용 없이 실을 수 있다. 또한 밤12시까지 연장한 늦은 체크아웃 혜택으로 외부 대기 없이 객실에서 편하게 쉬다 공항으로 이동 가능하다.
오는 3월에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대회의 즐거움과 관광, 만찬 행사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골프대회를 마친 후 마지막 일정에는 다낭 빈펄 남호이안CC에서 친선 라운드가 펼쳐지며 다낭 시내 관광도 함께 진행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사이판 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 괌 등 지역별로 다양한 골프여행 상품이 있다"며 "각국 출입국 규제가 자유로워지면서 국내 골프장의 촉박한 운영 일정과 가격 부담을 느낀 골퍼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