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하면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열차에는 카니발 시즌을 맞아 연휴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젊은층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사흘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정께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여객 열차는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화물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여객 열차 안에는 승객 약 342명과 승무원 약 1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열차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여객 열차의 일부 객차가 탈선하고 불이 붙었다. 열차 칸의 창문이 깨지면서 열차 잔해가 인근도로까지 흩어진 모습도 현지 SKAI 방송 영상 등에 포착됐다. 두 열차의 충돌이 너무 심각해 수색작업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현지경찰과 소방당국은 전했다. 부상자 85명 중 66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6명은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잔해더미에 깔려있는 사람이 60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과 경찰 등이 전했다.
사고 열차에는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춘제 카니발 시즌황금연휴를 맞아 주말 축제를 줄기고 집으로 돌아오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나 가가 보건부 부장관은 “이해하기 힘든 끔찍한 비극”이라며 희생자들의 부모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그리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사고가 발생했따고 보고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현장의 철도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그리스의 노후화한 철도 시스템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는 3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에따라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한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은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