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FN리츠 상장 순항 중…토큰증권발행 시장 예의주시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시작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돈맥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가득하다. 정부와 금융당국, 유관기관의 노력으로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근심은 여전하다. 증권사별 건전성과 활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삼성증권은 내실을 다지면서 지난해 고꾸라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리테일(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시장에 집중하면서 특히 얼어붙은 리츠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부채비율은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자기자본비율도 근래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삼성증권의 최근 3년 간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말 747.4%에서 2020년 1020.5%로 273.1%포인트(p) 급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 906.5%(전년比 114.0%p↓) △2022년 697.8%(208.7%p↓) 등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자본 기준 상위 15개사 부채비율 평균(704.1%)을 하회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1.8%에서 2020년 8.9%로 3.5%p 하락했지만 △2021년 9.9%(1.0%p↑) △2022년 12.5%(2.6%p↑)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금융회사 기준치(8%)를 웃돌았다.
순자본비율은 등락을 반복했다. 2019년말 699.9%에서 2020년 1347.6%로 647.7%p 급증했지만, 2021년 1036.4%로 311.2%p 하락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말 158.4%p 오른 1194.8%를 기록해 다시 상승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100% 이상)를 상회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도 전년 대비 0.9% 증가한 5조9769억원으로 꾸준히 불리고 있다.
◇순이익 1년새 반토막…리테일 시장 '희망'
이러한 가운데, 삼성증권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리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개인 투자자 만족도 제고를 통해 리테일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3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급감했다. 1분기 1505억원, 2분기 1189억원, 3분기 1138억원 등 순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5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불확실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삼성FN리츠 상장에 공들이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주식회사다.
삼성증권의 삼성FN리츠는 국내 핵심 업무지구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 자산인 △대치타워 △에스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특히 삼성그룹 최초의 공모 상장 리츠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FN리츠는 분기 배당(1, 4, 7, 10월 결산 기준)을 통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우선 매수 협상권을 활용해 다양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대형 리츠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뱅크 등의 이슈로 증시는 불안하지만, 삼성FN리츠는 오는 4월10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삼성FN리츠는 이달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약 25대 1의 경쟁률을, 3월27~28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1.8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FN리츠는 한발 빠르게 리츠 시장에 뛰어든 한화리츠(일반 투자자 청약 0.53대 1)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균형성장에 방점…연계사업 지속 '노크'
리테일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출시한 ‘로보굴링’ 서비스도 2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1만1000명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로보굴링은 투자자의 투자 목적, 기간, 방법, 목표 수익률 등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서비스가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도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까지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연금자산관리 서비스인 ‘연금S톡’, 부유층 투자자 대상 투자정보 공개 서비스 ‘에스.라운지’ 등 통해 개인 특화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리테일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토큰증권발행(STO)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강점인 리테일 비즈니스 위주로 다른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수익 다각화와 비즈니스 균형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강점인 자산관리 영업을 중심으로 IB(기업금융)비즈니스를 비롯해 여러 비즈니스와 연계한 영업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