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by럭셔리갤러리'로 이원화, 스몰럭셔리 공략
이랜드가 ‘NC픽스(NC PICKS)’로 직매입 편집숍 시장에서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현대백화점 오프웍스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랜드는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NC픽스를 ‘한국판 티제이맥스(T.J.Maxx)’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by럭셔리갤러리’도 운영해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에 대응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9일 NC 강남점과 강서점의 NC픽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새로운 NC픽스는 상품 구색이 기존 남성·스포츠 중심에서 여성·남성·스포츠, 잡화·리빙으로 다양해졌다. 여성 카테고리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었다. 취급하는 해외 브랜드 수만 마시모두띠, 띠어리 등 약 200개다.
특히 이랜드는 직매입해 중간 마진을 없앤 만큼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상품 가격은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다. 또 20여년간 쌓아온 국내외 제조·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무지 티셔츠 등 필수 아이템을 직접 제조해 채웠다.
이랜드는 NC픽스에 상품을 수시로 다양하게 입고하는 동시에 입고된 상품을 8주 안에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다양한 브랜드·상품을 한국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 해외 재고를 저렴하게 가져오다 보니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고 개성 강한 미국 SPA 브랜드 특성상 기본 아이템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자체적으로 아이템을 생산해 구색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총 10곳의 NC픽스 중 이 2곳을 제외한 7곳을 매스티지 편집숍 by럭셔리갤러리로 리뉴얼했다. 이곳에서는 코치·마이클코어스 등의 매스티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나머지 1곳인 NC픽스 야탑점은 기존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새 모델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남점과 강서점의 성공여부에 따라 NC픽스 야탑점의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업계는 새 콘셉트의 NC픽스가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와 현대백화점 오프웍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신세계는 2017년 고양점에 팩토리스토어 1호점을 열고 직매입 편집숍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총 15개점을 운영 중이다. 팩토리스토어에서는 신세계 직매입 상품과 신세계가 만든 편집숍인 ‘분더샵’ 제품 등 총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들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는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아미·메종키츠네·에르노·막스마라 등 1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판다. 신상품도 15~25% 할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뉴얼된 NC픽스가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 고객들을 얼마나 유인할지, 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와 현대백화점 오프웍스가 자리 잡은 직매입 편집숍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