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가치가 상속으로 증가하며 여성 주식부호 1·2·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가 두 모녀, 신세계가 두 모녀 등 세 가문의 모녀 8인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1902명 중 여성 주식 부호 4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식 가치는 지난 5월12일 종가 기준 25조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1월20일 종가대비 85.7% 증가한 수치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 및 증여가 발생하면서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주식 가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 가치는 이 기간 6조9531억원에서 18조7453억원으로 169.6% 증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 사망이 이후 상속으로 받은 지분 영향이다.
여성 주식 부호 부동의 1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지분의 가치는 7조7204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128.5% 증가했다.
2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이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5조9473억원으로 232.8% 증가했다. 3위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5조775억원으로 184.1% 증가했다.
다음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높은 가문은 LG가 세 모녀다. 고 구본무 LG그룹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다. LG가 세 모녀 중 2명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세 모녀의 지분 가치는 1조895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9964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 가치는 5845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순위는 3년 전보다 두 계단 상승한 5위를 차지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주식가치는 4054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8위다. 구연수씨는 997억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두 모녀의 주식 가치는 9191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7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지분 가치는 4767억원으로 여성 주식부호 6위에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은 여성 주식부호 7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4423억원으로 증여 영향에 3년 전보다 62.1% 감소했다.
범 삼성가와 LG가를 제외한 10위권에 든 여성 주식부호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9위를 차지했다. 이화경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 지분 4.08%의 지분 가치가 3년 전 대비 26.6% 증가하면서 주식 가치도 1823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증가했다.
10위는 최근 2차 전지 소재주로 급등한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의 막내 여동생 이선이씨다. 이선이씨가 보유한 에코프로 지분 1.48%의 가치는 2078억원으로 평가됐다.
한편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민희진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대표 등 34명으로 전체의 8.1%의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