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첫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관심 집중…"소비자 신뢰회복 중점"
스타벅스가 올 여름 프리퀀시 프로모션 전개를 알리면서 작년 ‘서머 캐리백’ 악재를 이번에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가을 신세계그룹 인사 이후 스타벅스 새 수장에 발탁된 손정현 대표가 그간 무리 없이 회사를 이끈 가운데, 올 여름 프리퀀시 프로모션이 브랜드 관리 등 그의 경영능력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스타벅스 코리아 운영사인 SCK컴퍼니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된다. 스타벅스 프리퀀시 프로모션은 멤버십 회원이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하면 굿즈를 제공 받는 고객 사은 행사다. 스타벅스 프리퀀시하면 떠오르는 대표 프로모션은 매년 초겨울부터 진행하는 ‘플래너(다이어리)’ 증정행사다. 여름 프리퀀시 행사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했다.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는 경쟁사 사은행사 대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실용성 등을 두루 겸비해 매년마다 행사 시작부터 일부 매장에서 조기 품절을 빚을 만큼 반응이 좋다. 스타벅스는 올 여름 프리퀀시 굿즈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한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 ‘스타벅스 팬 앤 플레이트’ 2종 등 총 5종을 내놓았다.
특히 헬리녹스는 캠핑족 사이에서 ‘캠핑계의 샤넬’이라고 불릴 만큼 고급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헬리녹스와 협업한 스타벅스 여름 굿즈 출시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년에 서머 캐리백 유해물질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다보니 스타벅스가 이미지 회복을 위해 올 여름 대박 사은품으로 헬리녹스를 가져온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스타벅스는 그간 카페업계는 물론 유통 전반으로도 인정받는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1000만명에 달하는 충성고객(리워드 기준)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여름 e프리퀀시 굿즈인 서머 캐리백 성분 시험을 통해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스타벅스의 일명 ‘발암물질 굿즈’ 논란이 본격화됐다.
스타벅스는 논란 초기, 이전과 다른 늑장 대응에 부실한 보상책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당시 송호섭 대표가 국정감사까지 소환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역시 내부 감사를 진행하며 해당 사태를 좌시하지 않았다. 결국 송 대표는 2025년 3월까지 임기를 한참 남겨둔 채 지난해 10월 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자리에 물러났다. 대신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I&C) 대표가 스타벅스 새 수장에 발탁됐다.
손 대표 역시 스타벅스 수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바로 위기에 맞딱뜨릴 뻔 했다.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대형 행사인 ‘할로윈’ 프로모션을 한창 준비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당시 ‘할로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를 비롯한 할로윈 음료 3종을 출시하고 매장 인테리어, 직원 복장 등 할로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손 대표는 즉시 행사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전국의 1700개를 웃도는 매장에서 진행하는 만큼 손 대표 입장에선 투입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사회 분위기와 파장, 고인 추모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머 캐리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던 스타벅스가 또 다시 논란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손 대표는 작년 서머 캐리백 악재로 올 여름 프리퀀시 프로모션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별도의 품질안전센터를 출범하고 위생·품질 관리를 비식품분야로 확장했다. 그는 여름 e프리퀀시 행사에 대해 “무엇보다 품질 안전 강화를 통한 고객들의 신뢰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손 대표 체제에서 외연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손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장 수는 1750개에서 올 1분기 1813개로 증가했다. 또 1분기 매출액은 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늘었다. 다만 수익성에선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29.3% 줄어든 205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