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의 효능과 안전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 기전 규명 연구가 국제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논문 ‘유럽분자생물학회 분자의학(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 Molecular Medicine)’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논문명은 ‘PARS1의 비대칭 억제를 통한 섬유증 제어(Control of fibrosis via asymmetric inhibition of prolyl-tRNA synthetase 1)’이다. 연구는 김성훈 연세대학교 교수와 황광연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유럽분자생물학회 분자의학 저널은 2021~2022년 인용지수(Impact Factor, I.F.) 14.005로 관련 연구자들이 논문 등재·인용을 위해 많이 찾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다. 이 분야 상위 5% 이내의 학술지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에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폐 기능을 상실하는 난치병으로 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당 약 13명의 빈도로 발생한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더욱이 기존 치료제들의 부작용이 심해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PARS1(Prolyl-tRNA Synthetase1)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그 동안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PRS의 활성 조절을 통해 폐섬유증을 치료하려 했다. 하지만 PARS1 효소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활성을 과도하게 억제할 경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료 효과는 보면서 환자에게 안전한 수준으로 PARS1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신약개발의 핵심 과제였다.
베르시포로신은 한 쌍의 PARS1 효소에 비대칭적으로 결합해 과도한 활성 억제를 일으키지 않아 약효를 나타내면서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PARS1은 효소 2개가 한 쌍을 이루는 형태로 존재하며 PARS1 효소 활성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섬유화 과정에 관여한다. 베르시포로신을 투약하면 한 쌍의 PARS1 중 1개의 효소와 강한 결합을 형성해 활성이 억제되며 섬유화가 완화된다. 그 순간 단백질 구조가 변화하면서 한 쌍을 구성하는 나머지 PARS1 효소 1개는 베르시포로신과의 결합을 방해 받아 활성이 유지되며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은 유지한다. 결과적으로 섬유화가 완화되면서도 생명에 필수적인 기능은 유지돼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Discovery센터장은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 혁신 신약으로 자체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이번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중인 임상 2상을 빠르게 진행하여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