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노트'에 실명 언급된 민주 의원들 "악의적 보도"
'이정근 노트'에 실명 언급된 민주 의원들 "악의적 보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5.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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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트 거론된 현역 의원 5명 포함 35명 실명 공개
국민의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 생각할 수밖에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되기 전 작성한 노트에 거론된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이 26일 일제히 '악의적 보도'라며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에 보낸 문자에서 "시사저널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바로 정정보도를 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원욱-고용진 의원은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보도한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이정근한테 들은 얘기로 지인이란 사람이 작성했다'는 카더라 내용을 마치 사실인 듯 보도한 시사저널에게 용서없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도 "즉시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차원의 입장도 나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의 책무를 방기한 보도행태"라며 "악의적인 정치공작의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 응징하고 보도를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는 행위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이날 오전 금품 전달 과정이 명시된 이정근 노트에 이들 다섯 명의 현역 의원 이름이 등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당은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께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실명이 공개된 이들은 노트의 내용을 부정하고, 민주당 역시 해당 언론사의 보도를 부인하며 엄포도 놓았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부정부패 스캔들 속에서 그저 사실무근이라 우기는 것이 국민께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