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가구는 올해 1분기 적자 살림에도 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3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 관련 지출 부문 등에서도 상승 폭은 평균을 웃돌았다.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 평균 처분 가능소득은 85만83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값이다.
또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소폭 올랐으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9041원으로 한 가구당 월평균 약 46만1000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1만3000원) 대비 적자 폭은 47.2% 증가한 셈이다.
1분위 가구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만4282원으로 전년 동기(2만5384원) 대비 8898원(35.1%) 늘었다.
1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 교육비 상승률이 3.8%인 가운데, 평균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1분위 가구 정규교육비 지출은 41.4% 늘었고 학원과 보습교육 지출은 26.2% 올랐다.
정규교육비 지출은 고등교육(2년제 대학 이상 정규 교육기관 교육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 지출이 86.8%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학원과 보습교육비 지출은 성인 학원 교육 지출이 182.6% 증가했다.
1분위 가구에서 보건 관련 지출도 크게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1분위 가구 보건 지출은 18만39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2818원(21.7%) 늘었다. 이는 2013년 3분기(28.9%) 이후 최대 상승률이며 전체 가구의 평균 보건 지출 증가율(7.7%) 보다 약 3배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1분위 가구의 의약품 지출은 12.7% 상승했다. 또 보건 의료용품과 기구 지출과 입원 서비스 지출도 각각 25.7%, 43.5% 늘었다.
이와 함께 1분위 가구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는 전기·가스요금 상승 영향으로 연료비 지출이 전년 동기보다 26.1% 늘었고 월세 등을 포함한 실제 주거비도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탓이다.
1분위 가구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고 통신 지출도 5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했다.
이 외에도 1분위 가구 음식·숙박비 지출은 1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늘었으며 오락·문화 지출도 6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반면 1분위 가구 주류·담배 지출은 2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고 교통비 지출은 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비 지출도 2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