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을 시작으로 주요 투자 기업에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주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와 스위스 광물 기업 글렌코어, 지난 31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참여했다.
또 오는 2일에는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주주총회에서도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한국투자공사는 장기투자 기관으로서 주주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등 책임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공사는 의결권 행사에 있어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세계 주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표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국투자공사는 앞으로 주주권 행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0개 사, 2025년에는 150개 사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공개 주주 서한, 주요 이슈에 대한 경영진 미팅 등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국부펀드의 중대한 투자활동 중 하나"라면서 "의결권 직접 행사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ESG 투자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활발한 주주 활동을 통해 책임투자를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