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증권·LG엔솔·GS리테일 '10조클럽' 합류
두산밥캣 매출 상승률 705%…1826위→671위 '껑충'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규모가 2000조원에 육박했다. ‘1조 클럽’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25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기업 최초 매출 300조원을 기록하며 21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996∼2022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약 1993조원이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특히 2021년(1734조원)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은 14.9% 상승했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825곳은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매출 외형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1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11조867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도 302조2313억원으로 매출 300조원 시대도 열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0년(11.2%)과 2021년(11.5%)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1년(229곳) 대비 29곳 많아진 숫자다. 매출이 1조원 이상되는 기업 중에서도 38곳은 10조원이 넘는 ‘매출 슈퍼기업군’에 속했다.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021년 34곳에서 1년 새 4곳 더 많아졌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으로는 △대한항공(2021년 8조7534억원→2022년 13조4127억원) △삼성증권(9조6651억원→13조1220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3874억원→10조5817억원) △GS리테일(9조2742억원→10조5693억원) △동양생명(6조3475억원→10조 2622억원)이 포함됐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기업 분할로 2021년 매출은 39조원대였지만, 2022년 8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상장기업으로는 공식적으로 매출 10조 클럽 명패를 반납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58곳 중에서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6곳이다. 46곳 중에서도 4곳은 1년 새 매출이 10조 원 넘게 크게 증가했다. 이중에서도 올해 메리츠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된 메리츠증권의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다. 메리크증권 지난해 매출은 56조1639억원으로 지난해(22조5947억원)와 비교해 33조569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24조1450억원 증가) △에쓰오일(14조8132억원 증가) △삼성전자(12조1227억원 증가) 등 3곳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10조원 넘게 덩치가 늘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중 최근 1년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곳은 35곳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은 별도 재무 제표 기준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두산밥캣 2021년 매출은 298억원이었지만 2022년 2401억원으로 1년 새 705% 이상 상승했다. 매출 순위도 2021년 1826위에서 2022년 671위로 뛰었다.
에코프로는 같은 기간 매출 173억6437만에서 1360억9139만원으로 683.7% 가까이 상승하며 고공행진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매출 덩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