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출범 1년을 맞아 발간한 ‘30대 핵심성과집’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복원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당국까지 혁신을 강도 높게 강조해온 현실을 감안하면 특별히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신아일보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행, 보험, 카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총 102명을 대상으로 ‘윤정부 1년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 전제와 함께 총 12개의 질문을 각각 던졌다. 이번 설문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를 정리해 본다. 윤 정부에 남은 시간동안 금융정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금융권 종사자들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것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금융권 안팎에서 보이는 이 원장의 광폭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설을 키우는 형국이다.
올해 초 정치권에서는 이 원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7월에 사임하고 새 검사 출신 인물이 금감원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과 총선 출마를 위해 이 원장이 주소지를 바꿨다는 설 등이 돌기도 했다.
이복현 원장이 “금감원에 붙어 있을 것”이라고 직접 말하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연일 이어지는 이 원장 행보에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복현 원장의 출마’가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다.
실제 이 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신아일보 설문에서 응답자 102명 중 출마 확실(18.6%)과 출마 가능성이 높다(43.1%)고 응답한 비율은 61.7%로 집계됐다.
금융권 종사자 10명 중 6명이 출마 가능성이 높거나 확실하다고 보는 셈이다.
반면 출마 가능성이 낮거나 불출마할 것이라는 의견은 각각 4.9%, 1.0%로 한자릿 수에 그쳤다. 이 원장이 직접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나머지 32.4%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 정책 관련 관료 중 이복현 원장이 두드러지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서도 이 원장이 총선 출마를 부인하는 모습이 반복된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원장은 올해 2월 금감원의 업무계획 추진 방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후 '총선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바꿨다는 설'에 대해서도 “10년째 살고 있는 집에 아직도 잘 살고 있다. 주소지를 옮긴 적도 없고, 앞으로도 옮길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3월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도 “금감원은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다. 감독원에 거머리처럼 딱 붙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응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해외 출장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역대 금감원장들 가운데 직접 해외 IR을 챙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출장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총선 출마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도 묻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지만 김주현 금융위원장보다 이 원장의 존재감이 더 돋보인다”며 “이러한 모습도 총선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