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6월부터 전체 가동…ADC 전용 생산 공장 건설
“5공장 가동시기를 당초 목표보다 5개월 단축해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초격차를 실현하겠다. ADC(항체약물결합체) 전용 생산 공장도 건설하겠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5공장 증설을 의결하고 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4월 착공 승인 후 공사를 시작했다. 5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18만리터(ℓ), 연면적은 9만6000제곱미터(㎡), 총 투자비는 1조98000억원이다.
존림 대표는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했다”며 “10여년간 4개의 공장을 건설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 쿠키’ 방식을 적용해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5공장 완공 시 78만4000ℓ까지 강화되며 압도적인 글로벌 1위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이달 1일부터 4공장 전체 가동도 시작했다. 최대한 빠른 기간 내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는 현재 9곳의 고객사와 12개의 제품에 대한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또 29곳의 고객사와 44개의 제품에 대한 수주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트렌드와 성장성을 감안해 로드맵을 수정한 것이다.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ADC 시장은 2030년까지 26% 성장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7%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대표는 “ADC 상업생산 일정도 2024년 1분기에서 2024년 내로 변경했다”며 “ADC 생산설비뿐 아니라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기술에 적극 투자하겠다.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기술기업 아라리스에 투자한 것도 이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만큼 실적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미국에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시장은 약 27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에피스클리(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시판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매출 기여 가시화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 데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3조5265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존림 대표는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빅파마 고객사와 대규모의 장기 수주계약이 늘었다”며 “바이오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