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더마코스메틱' 캐시카우 키운다…1.2조 시장 '정조준'
제약바이오, '더마코스메틱' 캐시카우 키운다…1.2조 시장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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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기능성 화장품 선호 트렌드…3년 새 2배 성장
의약품 개발 노하우 기반…동국 선두, 휴젤·동화 추격
(왼쪽부터)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휴젤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동화약품 '후시드 크림 플러스', 메디톡스 '뉴라덤 뉴로 데일리 라인'.[이미지=각 사]
(왼쪽부터)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휴젤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동화약품 '후시드 크림 플러스', 메디톡스 '뉴라덤 뉴로 데일리 라인'.[이미지=각 사]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더마코스메틱’을 낙점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s)의 합성어로 안전성을 우선해 개발된 피부과학적 화장품이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최근 피부건강과 기능성을 강조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상황이다.

19일 칸타르보고서·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2000억원으로 3년 새 2배 이상 커졌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피부 관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해당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의약품을 개발해온 경험을 토대로 더마코스메틱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해당 시장은 동국제약이 선도한 가운데 휴젤·동화약품·메디톡스 등이 뒤쫓는 모양새다.

동국제약은 TECA(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를 핵심성분으로 한 ‘센텔리안24’를 2015년 4월 선보였다. TECA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산 병풀을 동국제약만의 공정과정을 통해 추출한 성분으로 ‘마데카솔’에도 사용된다. 동국제약은 TECA 외에도 다양한 특화성분을 연구·개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출시된 후 지난해까지 31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휴젤은 집에서도 쉽게 클리닉 케어를 받은 듯한 효과를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웰라쥬’를 2015년 론칭했다. 웰라쥬는 고순도 히알루론산(HA), 콜라겐 등을 원료로 하며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를 개발한 휴젤의 R&D 노하우가 집약됐다. 웰라쥬는 일본 등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2019년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은 한 달 만에 3만개가 판매됐다.

동화약품은 피부 밀도 개선에 도움이 되는 후시덤 성분을 40% 함유한 ‘후시드 크림(현 후시드 크림 플러스)’을 쥐고 2021년 10월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후시덤은 ‘후시딘’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코식네움을 새롭게 연구 개발한 스킨케어 성분이다. 이는 비인체 테스트를 통해 콜라겐 생성 증가, 엘라스틴 분해 효소 활성 억제, 히알루론산 합성 효소 생성 증가 등이 확인됐다. 후시드 크림은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올해 5월까지 약 2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엠바이옴(M.Biome) 기술을 기반으로 한 ‘뉴라덤’을 2020년 내놨다. 메디톡스는 올해 뉴라덤의 사업영역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넓혔다. 메디톡스는 우선 주름개선과 피부재생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뒤 500억원, 7년 뒤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지속 공략하며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육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을 연구·개발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으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더마코스메틱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