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정지선·정교선 정점'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
현대百그룹, '정지선·정교선 정점'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7.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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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백화점·그린푸드 자회사 편입
현대백화점 현물출자 의결…주주 이익 최우선 고려
계열분리 가능성 불식…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기대
현대백화점그룹 CI(위), 정지선 회장(아래 왼쪽), 정교선 부회장(아래 오른쪽).[이미지=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CI(위), 정지선 회장(아래 왼쪽), 정교선 부회장(아래 오른쪽).[이미지=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을 정점에 둔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를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1012만5700주, 지분율 기준 29.9%) 주식을 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466만9556주, 지분율 기준 20.0%) 주식을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한다.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주 발행 물량은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의 주당매수가액은 상법 시행령 제14조제2항을 기준으로 할인이나 할증 없이 확정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1주당 발행가액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8조에 따라 청약일 전 과거 제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결정된다.

공개매수는 오는 8월11일부터 9월1일까지 진행된다. 목표한 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당초 2개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으나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되면서 다양한 옵션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고민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위반사항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지주회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를 통해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10.1%와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법적 요건인 30%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현물출자의 과정은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참여 기회가 제공되며 모든 주주의 이익이 일체 침해되지 않고 증대될 수 있도록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우량 계열사가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이 확대돼 배당이 크게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주가치 또한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특히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주나 현대백화점 주주의 입장에서 리스크가 있어 고심 끝에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계열분리 가능성이 불식되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 2030’ 달성에도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재무 안정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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