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발목 잡힌 증권주, 하반기 반등 '먹구름'
'부동산'에 발목 잡힌 증권주, 하반기 반등 '먹구름'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7.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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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부동산PF 거래 감소·브릿지론 차환 부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동산 경기 둔화에 증권주는 하반기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거래 감소에 따른 IB(투자은행) 업황 부진, 브릿지론(고금리 단기대출) 차환 부담 확대 등이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 1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운용 부분 수익성이 회복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레고랜드발 사태로 인한 증권사 IB 사업 타격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실제 상반기 상위 5개사(미래에셋·NH·한국금융지주·삼성·KB) 주가 상승률은 6.42%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13.52%)보다 7.1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 1분기 IB 수익은 687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94억원) 대비 48.27%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3억원 이하)도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7113억원) 대비 68.45%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IB 업황은 부동산PF 딜 감소 등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에는 분양률 저조 등 부동산 경기 둔화로 브릿지론 차환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 브릿지론은 1분기 32조4476억원으로 전분기(29조5145억원)보다 9.93% 늘었다. 같은 기간 중형 증권사는 10조3113억원으로 전분기(10조933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아울러 해외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리파이낸싱(재대출) 부담 확대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분기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24%였으며 중소형사는 11%로 집계됐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IB 부문에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부동산PF 신규 딜이 감소하고 브릿지론 차환 난항 등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부채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과 하나, 메리츠, 대신증권 등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업체와 하이, 다올투자증권 등 부동산PF 관련해 부실 위험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부실화 관련한 손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1분기말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15.9%로 금융권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과 더불어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등 채권시장이 자극될 만한 이슈들이 발생하는 동안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