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3%↑…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7월 소비자물가 2.3%↑…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8.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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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식료품 제외 소비자물가 3.9% 올라…작년 4월 이후 최저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올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3% 오르며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안정 효과가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최근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전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7%, 전년동월대비)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 2021년 6월(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5.0% 이후 1월 5.2%로 소폭 상승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에 이어 6월 2.7%, 7월 2.3% 등을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식품이 4.1%, 식품 이외는 0.4%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물가상승률 조사와 관련한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민감한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된 지수다.

생선과 해산물, 채소, 과실 등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3%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와 신선과실이 각각 6.2%, 5.2%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5.3% 하락했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고, 자가주거비포함지수도 1.8%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년 동월대비 주택·수도·전기·연료(4.8%), 음식·숙박(5.8%),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7.8%), 기타 상품·서비스(5.8%), 가정용품·가사서비스(5.2%), 오락·문화(2.6%), 교육(1.8%) 등이 상승했고, 교통(-10.7%)은 하락했다.

여기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근원물가지수)도 3.9%로 작년 4월(3.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5.0%를 기록했던 근원물가지수는 2월 4.8%, 3월 4.8%, 4월 4.6%, 5월 4.3%, 6월 4.1%에 이어 7월 들어 3%대로 낮아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향통계심의관은 “올 상반기부터 상승 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주요 요인은 최근까지 석유류가 전월대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대비는 통계 작성을 한 1985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며 “석유류 가격 안정 효과로 물가가 상당히 상승 폭이 둔화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유 33.4%, 휘발유 22.8%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은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8월에는 석유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