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문효일' 효과 미미…캐롯손보 적자행진
구원투수 '문효일' 효과 미미…캐롯손보 적자행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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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자동차보험 점유율 1%대…"예견된 적자"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사진=캐롯손해보험)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은 지난해 9월 구원투수로 문효일 대표를 낙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탑승한 만큼만 매월 후불로 결제하는 주력 상품 '퍼마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문 데다,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의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캐롯손보는 '예견된 적자'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이르면 내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단 방침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타이틀을 달고 출범한 캐롯손보는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지난해 9월 79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9월 문효일 대표를 영입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문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화그룹 입사, 글로벌 전략투자와 컨설팅, 디지털 혁신 부문 전문가로 불리는 '전략통'이다.

문 대표는 신규 선임 당시에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경험한 오픈 이노베이션 장점을 활용해 캐롯손보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취임 1년여가 다 돼가지만 이렇다 할 기미는 없다.

캐롯손보 주력상품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 100만건, 이달 기준 누적 가입 약 130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은 약 1%대 수준이다.

이밖에도 성장기 어린이 대상 행동·언어 발달장애, 자폐증까지 보장하는 '마음튼튼 우리아이보험'과 정신질환 치료비를 보장하는 '마음케어모듈' 특약을 추가한 '캐롯 직장인 생활건강보험' 등을 출시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미니보험 상품 경쟁 심화와 자산운용 한계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특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롯손보는 배주영 전 이노션 넥스트캠페인팀 및 글로벌미디어팀 팀장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하는가 하면, 기존 광고 모델 신민아에 이어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배우 고윤정을 캐스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초기 진입 투자 비용이 많다"면서 "캐롯손보는 설립 이전부터 그려온 로드맵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의 적자는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 보험 상품 중 파이가 큰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보로 이르면 내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